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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삼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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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세 작가의 시간이 다시 한 공간에 모인다. 제36회 삼인展이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미술관 솔(Art Museum SoL)에서 열린다.

김두해·이흥재·선기현. 이름만으로도 각기 다른 결을 떠올리게 하는 세 작가는 1988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38년 동안 36회의 삼인전을 이어왔다. 느슨하지만 끈질긴 연대, 그리고 각자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는 존중이 이 전시를 지탱해 온 힘이다.

이번 전시는 ‘같음’보다 ‘차이’에 주목한다. 그러나 그 차이는 충돌이 아니라 호흡으로 드러난다. 세 작가의 작업은 독립적으로 숨 쉬면서도, 전시장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삼인展이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서로를 닮으려 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선기현은 자연과 맞닿은 풍경을 중심으로 한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원색에 가까운 색을 사용하되, 물감을 두툼하게 올리는 방식은 지양한다. 화면은 담백하지만 색은 또렷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작업과 연결되는 신작 8점을 소개하며, 계절의 공기와 자연의 리듬을 조용히 화면에 옮겨놓는다.

김두해는 추상과 반추상을 넘나들며, 화면을 ‘비워두는 것’에 대해 고민해 온 작가다. 그는 시와 소설을 '우리들의 현실'로 받아들이며, 한 번쯤은 눈여겨보고 사유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왔다. 이번 전시의 작업들에는 ‘쓸쓸함’이라는 정서가 스며 있다. 말로 채우기보다 여백으로 남겨진 감정이 관객의 시선을 오래 붙든다.

이흥재는 사진 작업을 통해 순간의 감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셔터를 누르는 찰나의 떨림, 그때의 감정을 관객과 함께 느끼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함박눈이 쏟아지는 숲 속에서 얼마나 가슴이 뛰는지, 그 설렘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속 풍경은 기록이 아니라 체험에 가깝다.

이번 삼인展은 화려한 선언 대신, 오래된 호흡을 선택한다. 각자의 작업은 저마다의 속도로 전시장을 채우지만, 그 사이에는 공백과 침묵이 흐른다. 연말의 시간과 닮은 이 전시는 서로 다른 시선이 어떻게 하나의 풍경으로 공존할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한 해의 끝자락, 삼인展은 말보다 오래 남는 감정으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 전 시 명: 제36회 삼인展
■ 일 자 : 2025.12.16 ~ 29
■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 장 소 : 전북특별자치도 완산구 팔달로 212-6 (4층) 미술관 솔
■ 티 켓(예매처 또는 가격) : 무료
■ 참여작가 : 김두해·이흥재·선기현
■ 주최/주관 : 미술관 솔
■ 문 의 : 063) 286-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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