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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임 :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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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임 개인전 'Seasons'
2025. 08. 20 (수) ~ 2025. 08. 26 (화)





1. 전시 개요 

■ 전 시 명: 최예임 개인전 ‘Seasons’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F)
■ 전시기간: 2025. 08. 20 (수) ~ 2025. 08. 26 (화) 




2. 전시 서문

자연의 만발함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콘노 유키

잠시, 여름을 떠올려본다. 따가운 햇살이 다가와, 시선에 비친 것들, 날아오는 향기, 촉감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피부로 감광되어, 추억은 기록된다. 눈에 비친 것들이 피부 아래에서 하는 수축과 이완 운동. 세포처럼 살아 숨 쉴 때, 우리의 감각은 새겨진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 추억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고 싶게 한다. 그런데 사실은 항상 그 너머를 향한다. 내가 있는 자리에 자그마한 감각들이 들어온다. 시야에 펼쳐진 풍경 너머, 아무리 애를 써도 종잡을 수 없는 커다란 존재가 거기에 있다. 힘의 파장은 지상에 있는 우리에게 도달한다. 우리의 시선은 그 존재에 대한 충만함과 더불어 열망을 향한다. 그를 뭐라 부르는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자연, 신, 은총—우리는 대체로 그 앞에서 이 감각에 종종 빠져들고 압도된다. 살랑이는 풍경—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이 장면은 배후에 펼쳐진 더 크나큰 자연에 의해 우리와 공진한다. 

최예임의 회화 작업에서 자연은 감각적으로 기록되고 변화한다. 꽃이나 숲을 그릴 때, 자연 속에 머물던 경험은 화면 위에 감각적으로 풀이된다. 캔버스는 자연물을 담는 그릇 역할에 그치지 않고, 감각을 둘러 입는 곳이 된다. 그러면서 내부와 외부는 함께 살아 움직인다. 자연을 보면서 느낀 최예임의 감각은 어떤 것이었을까—아름다움을 느낀다면, 그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더 정확히 물어본다면, 어디서 온 것일까. 자연물이나 풍경을 볼 때 우리는 활력을 받는다. 햇빛을 받고 바람을 맞으며, 비가 땅을 적신다. 이곳에 싹트는 것은 좁은 의미의 자연이 아니라 나와 함께 생동하는 감각이다. 식물은 그 식물 너머에 있는, 그 커다란 자연 안에 놓여 보살핌을 받는다. 내가 자연과 함께함을 깨달을 때, 궁극적으로 내 앞에 있는 꽃, 식물, 숲, 바다 너머에 있는 더 커다란 자연에서 오는 힘을 충만하게 여기게 된다. 그것은 은총이며, 나에게 내려오는 것이다. 

최예임의 회화 작업을 보면, 감각적인 변화가 단순히 구체적 대상에서 추상적으로 변한다는 의미만 가리키지 않는다. 흐름은 고체가 되기도, 단단해 보이던 대상은 액체가 되는 순환고리의 관계이다. <Stilleben in Berlin>(2025)을 보면 꽃병에 심어진 식물이 보인다. 떨어진 꽃잎은 올려져 있던 테이블 위에서 죽어 있지 않고 흐름을 만든다. 꽃병에 가만히 꽂혀 있던 식물의 상태는 또 다른 흐름을 그려나간다. 테이블은 물결친다. 그곳에 있던 꽃잎은 연못의 물고기처럼 위로 올라온다. 그리하여 꽃병에 심어진 꽃 또한 자연이며, 회화 작업 또한 자연이 된다. 물감과 붓 터치는 캔버스라는 공간을 하나의 자연으로 만들게 된다. 그 이면에 있는, 그곳에서 오는 생기가 회화를 충만케 하며 보는 사람의 마음을 충만케 한다. <Cerulean Tide>(2025)의 물결 사이에 윤슬이 빛난다. 윤슬, 그리고 이를 품은 물결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향할까—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것이 자연이며, 그 질문을 끄집어내는 것이 예술 형식이다. 

저기 보이는 새들은 날아 있다—그런데 숲에 갇혀 있지 않은가? 왜? 새는 날아갈 수 있잖아. <Bohemian>(2025) 앞에서 이런 대화가 들릴 것만 같았다. 아래에 보이는 흰 점들이 물방울이라면, 새들은 분명 바다에서 신나게 놀고 있겠다. 안에 머묾과 동시에 그 너머를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에 허락되고, 예술 작품에 허락된다. 최예임의 작업에서 공간적 깊이보다 평면성이 강조될 때, 우리는 그 평면 아래에서 치는 생기를, 그 맥박을 듣게 된다. 온몸으로 받아들인 감각에 귀 기울이고, 그 감각을 간직하는 곳으로써 표면은 사실상 깊이를 담는다. 소나무 숲 사이에 보이던 저 바다는 하나의 얇은 면이 아니다. 우리는 새들을 보고 그 깊이를 간접적으로 느낀다. 만발하게 덮인 곳, 그곳—화면에는 미래가, 미래를 향한 저 너머의 시선이 담겨 있다. 수많은 과거—물결치는 지금도, 그 지금이 과거가 되어 시각적으로 기록된 지금도—가 순환되고 반복되는 자연에서, 우리는 미래의 발아를 기다린다. 비록 어떤 날에는 새들이 나무들 사이에 갇혀 있어 보인다고 해도, 언젠가는 그곳을 떠나갈 수 있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자연의 만발함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나에게 충만함을 선사하면서.  

최예임 개인전 < Seasons >  | 2025년 8월 20일 - 8월 26일  | 서울특별시 삼청로 7길 37, 갤러리도스 | 후원 : 강원문화재단, 강원특별자치도











여름빛
162×130cm, oil on canvas, 2024












8월의 녹음
324×130cm, oil on canvas, 2024












물의 반영
145×97cm, acrylic on canvas, 2024












Bohemian
145×97cm, oil on canvas, 2025













Stilleben in Berlin
117×91cm, oil on canvas, 2025












여름의 추상
162×130cm, oil on canvas, 2025






3. 작가 노트

1.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되고 흘러가는 유기적인 형태들은 가장 본질적이고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생명의 순간들을 선물한다. 각 계절은 고유한 색채와 리듬을 가지고 자연의순환과 생명을 나타내고 삶의 지속성을 탐구하게한다. 그 안에 살아가는 우리가 경외와 존엄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결국 모든 존재가 ‘생명‘ 을 지니고 주어진 자리에서 부단히 살아가기 때문일 것 이다. 빠르게 변화되고 과도하게 연결된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잊고있던 느린시선으로삶의 본질적인 가치와 생명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것이 지닌 생명력과감각과 기억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붓질과 색들이 겹겹이 쌓여 표현되는 작업들을 통해 자연이 품고있는 율동적이며고정 되지않는 생명의 흔적을 탐색하고 시각적으로 환기되는 과정을 담아내고자 한다. 번지고 흐르며 색과 형태들의경계를 모호하게 융합시키며 표현하는 방법들은 감각적으로 체득된 풍경이 내면에서 그 장면들을 다시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과정과도 맞닿아있다.

2. 변화하는 계절과 날씨, 따스하거나 때로는 따갑게 느껴지는 햇살, 빛을 머금은 꽃들, 바람에 따라 춤추는 나무들, 구름을 타고 부서지는 파도…이러한 장면 속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은 나의 작업에 있어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된다. 눈과귀, 피부로 느껴지는 자연의 색과 선, 온도는 하얀캔버스를 다채롭게 채워가는 과정에 설렘을 더해지고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평면에 담긴 생명의 율동은 수많은 인상이 한 장면 속에서 자유롭게 얽히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머리에 남은 인상들은 불확실한 형태와 색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여러가지의 이미지들이 뒤섞여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오감을 색으로 느끼며 기억 속의 인상들을 표현하는 작업과정 속에서 변화되고 시간에 따라 자연스레 흘러가는 작은 생명들의 합주를 느낀다.







4. 작가 약력

최예임 (1993.12.08)
2016.10-2021.10 / Staatliche 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 Karlsruhe, Diplom  
칼스루에 국립예술대 학,석사 졸업

< 개인전 >
2025.8월 / 서울특별시, 강원문화재단 청년예술인지원사업 / 갤러리 도스 < Seasons > 개인전
2024.10월 / 강원도 춘천, 강원문화재단 청년예술인지원사업 / 아트스페이스 사이로 < farbenfroh > 개인전
2023.6월 / 강원도 강릉, 소집 갤러리 < 꽃,집 > 개인전
2023.5월 / 강원도 강릉, 명주예술마당 < Heim > 개인전
2023.3월 / 독일 베를린, Punktbrot < Erinnerung > 개인전

< 그룹전 >
2025.7월 / 서울특별시, 오목한 미술관 < 한소나기 > 그룹전
2024.12월 / 서울특별시, 멀버리힐스 <서울청년비엔날레 > 그룹전
2024.12월 / 강원도 강릉, 명주예술마당 < VIVA! 청춘! > 기획전
2024.5월 / 강원도 강릉, 명주예술마당 < 봄과봄 > 기획전
2024.5월 / 강원도 강릉, 미술관가는길 < 아주심기 > 그룹전
2021.7월 / 독일 칼스루에, < Klasseprojekt > Klasse Schinwald 그룹전
2019.12월 / 독일 쾰른, Gold + Beton , < First Class > 그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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