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클레어의 집은 따뜻하고 화목했다. ‘어두움’과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싱클레어는 바깥의 어둡고 시끌시끌한 소리에 마음이 끌렸다. 수업이 없는 어느 오후, 싱클레어는 불량소년 프란츠 크로머 앞에서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 일을 빌미로 크로머는 싱클레어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했고, 싱클레어는 어머니의 돈에 손을 댄다. 그 과정에서 싱클레어는 숨이 멎을 만큼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싱클레어에게는 커다란 그늘이 드리워진다.
크로머의 괴롭힘으로부터 싱클레어를 구해준 것은 친구 데미안이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가까워지면서 흔들리던 삶의 제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데미안이 다시 떠나면서 싱클레어는 더 큰 소용돌이에 빠진다. 매일 밤늦도록 친구들과 어울렸고, 어두운 세계의 스릴을 즐겼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누구와 있어도 외로움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싱클레어는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다. 어깨를 늘어뜨리고 힘없이 웃고 있는 자신을. 그제야 싱클레어는 스스로를 돌아본다. ‘새가 태어나기 위해 스스로 알을 깨듯이’ 자신을 깨기 시작한다. 그림책 ‘데미안’은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원작 ‘데미안’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발표된 작품으로, 전쟁의 공포와 불확실한 미래로 문란한 생활에 빠진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했다. 새로 출간된 ‘데미안’은 어린 독자들이 원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리메이크했다.
작가는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개구리로 표현됐다. 생태계의 가장 아래 단계에 위치한 개구리. 그것은 어쩌면 모두가 알면서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권구성 기자
-세계일보 2017.09.02
너에게만 알려줄게(피터 레이놀즈 글·그림, 서정민 옮김, 문학동네)=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피터 레이놀즈의 새로운 그림책. 행복한 아이가 되는 비결은 끊임없는 상상 놀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놀라운 상상은 주위를 환히 밝힐 수 있다며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하루를 바란다
정신과 의사 김혜남(58)은 16년째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그는 불치병과 싸우며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그 그림과 글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오늘을 산다는 것』(가나출판사). 누워 있는 자신을 “지구를 등에 지고 버티고 있어”라고 표현했다. 그래, 오늘을 사는 건 오늘도 버티는 일이겠다.
-2017.09.02 중앙일보
◆ 재단법인 리앤원(이사장 이미영)은 2일 오후 1시 서울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아홉번째 국제학술강연회를 연다. 방병선 고려대 교수 사회로 ‘일본이 사랑한 조선미술’을 주제로 한 일본 학자 강연과 토론이 이어진다.
-중앙일보 2017.09.01
◇ 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는 우당장학회와 함께 9월 1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서영희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를 초청해 `고종황제의 대한제국 선포와 자주독립사상'을 주제로 제57차 우당역사문화강좌를 연다. (02)734-8851.
- 한겨레 2017.09.01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
삶의 마지막 순간을 담는 ‘카메라 든 성직자’ 앤드루 조지가 2년 동안 호스피스 병동에서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인물사진과 편지·인터뷰 등 21점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사진전뿐만 아니라 강연회 등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소: 중구 퇴계로 387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문의: 02-2230-6638, www.caci.or.kr
- 한겨레(서울&)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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